우리가 알고 있는 버섯은 송이버섯, 표고버섯, 만가닥버섯 등 맛있다고 유명한 것이 많지만, 독으로 유명한 버섯도 매우 많습니다. 한국에 서식하는 야생 버섯은 현재까지 약 1900여 종입니다. 하지만 이 중 식용 가능한 버섯은 약 400여 종이고, 기록된 독버섯은 무려 234종이나 됩니다. 오늘은 독버섯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 독버섯을 구별하는 방법이 전해지는데요. 이를테면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안전하다.' '은비녀로 찔렀을 때 색이 변하지 않는 버섯은 안전하다' 등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들은 모두 틀렸습니다.
한 때 일본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잘못해서 독버섯을 팔아버리는 바람에 티브이 방송으로 회수를 촉구하기도 하는 등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도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이 독버섯입니다. 하물며 버섯 전문가가 아닌 우리들은 더 하겠지요. 버섯은 슈퍼에서만 사드시는 것이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일본 주택지 근처에서도 보이는 버섯인데요. 화염버섯이라는 별명 답게 불꽃 같은 형태에 빨간 손가락처럼 흉측하게 생겼습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의 무서운 점은 먹지 않고 만지기만 해도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붉은 손가락처럼 보이는 버섯이 있다면 만지지도 마세요. 만져서 염증이 나는데 먹는다면 최악의 경우 죽을 정도의 독이 있으먀 치사량은 3g이라고 합니다. 한 입만 먹어도 치사량인 것입니다.
붉은사슴뿔버섯의 독은 곰팡이 독의 일종인 트리코테신류입니다. 섭취 시 내장에 전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운이 좋아 병원으로 바로 가서 치료받는다고 하더라도 소뇌위축증으로 인해 운동 장애를 비롯한 후유증이 남습니다. 발면하면 곧장 없애버려야 할 정도로 무서운 독버섯입니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유럽에서 파괴의 천사라 불리는 독버섯입니다. 마찬가지로 맹독인 알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과 함께 3대 맹독버섯으로 불립니다. 세 버섯 모두 색이 새하얀데, 버섯 가이드 중에는 흰 버섯은 먹어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잘못해서 3대 맹독버섯일 확률이 있으니까요.
먹어보니 맛이 생각보다 좋아서 식용버섯으로 착각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치사량은 약 8g으로 섭취시 6~24시간 이내에 복통, 설사, 구토를 일으킵니다. 이 증상은 일시적이라 하루 정도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증상만 사라질 뿐, 그 뒤로는 내장이 계속 손상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황달, 간 비대, 위 출혈 등 급성간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독우산광대버섯을 먹었다면 바로 위 세척이나 혈액 투석과 같은 대처를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참사가... 암튼 이 독의 주성분은 알파 이마니틴 입니다.
노란다발버섯은 거의 1년 내내 볼 수 있는 작은 버섯입니다. 먹을 수 있는 개암버섯과 닮았지만, 날 것에서는 쓴맛이 납니다. 그러나 가열하면 쓴맛이 사라져 개암버섯으로 착각하고 먹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노란다벌버섯의 독은 다른 버섯과 마찬가지로 크기가 작은 저분자 화학 물질로, 세균도 아닐뿐더러 단백질도 아닙니다. 따라서 삶든 굽든 독 성분은 변성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버섯을 먹고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고 합니다.
증상은 식후 3시간 정도 지나면 나타납니다. 복통, 구토가 일어나며 중증이라면 탈수 증상, 경련, 신경 마비, 간 기능 장애 등으로 죽게 됩니다.
독깔때기버섯의 독의 잠복 기간은 유동적입니다. 이르면 다음 날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늦으면 일주일 씩 걸리며, 먹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었을 무렵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독깔때기버섯의 중독 증상은 매우 심각합니다. 손끝 같은 신체 말단이 빨갛게 변하고 강렬한 통증을 일으키는 홍색사지통증이 나타납니다. 불에 집어넣은 젓가락에 데인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고 해요. 심지어 그 통증이 길면 한 달씩이나 이어진다고 하네요... 무셔라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의 통증에 쇠약해져 사망하거나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니 꼭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근처도 가지 않는걸로...
두엄흙물버섯은 하얗고 가느다란 버섯입니다. 그것은 잠시 가면이고요. 다음 날 아침에는 녹아서 까만 액체가 된다고 하네요. 삶아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하는데 먹으면 안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술을 마신 사람입니다.
술을 마시면 에탄올이 산화되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만들어지는데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알데하이드 산화 효소에 산화되면서 독성이 없는 아세트산이 되면 숙취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 두엄흙물버섯은 알데하이드 산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즉, 술을 마시고 두엄흙물버섯을 먹으면 알데하이드 산화 효소가 작용하지 않아 끊임없이 숙취에 오랫~~동안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찌어찌 숙취가 사라진다고 해도 다음날 술을 마시면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하네요.
진지한 얘기인지 우스갯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이 버섯을 금주용 약제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연구가 있다는 소문도 ...
오늘은 이렇게 먹으면 안되는 치명적인 독버섯 다섯가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냥 모르는 것은 안 먹는것이... 특히 버섯은 더더욱이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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