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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절제술 내돈내산 찐후기 (수술 전 고민, 회복 기간)

건강부기

by 골트래커 2024. 7.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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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딱 편도 절제술로 편도를 잘라 냈는데요. 편도 제거 수술 1년이 지난 기록을 솔직하게 공개하려고 합니다. 편도는 레이저로 절제 수술을 했으며 내돈내산으로 돈 다 주고 병원 혼자 알아보고 수술했습니다. 편도절제술을 할까 말까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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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절제술 전 증상

편도는 목의 양쪽에 위치한 작은 살덩어리로, 목구멍에서 입과 코를 연결하는 부분에 위치한 녀석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편도가 엄청 컸습니다. 선천적으로 컸어요. 얼마나 컸냐면 감기에 걸리거나 목이 부었을 때 조금만 목구멍에 힘을 주면 양쪽 편도가 서로 맞닿을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컸는지 아시겠죠. 몸이 튼튼해 감기는 잘 걸리지 않았지만 한 번 감기에 걸리면 목구멍이 칼칼하고 열도 잘 났습니다.

 

겨울에는 고통이 더했습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방이 건조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편도가 아팠습니다. 편도가 크신 분들은 그 칼칼함...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건조하고 아프죠. 그리고 더 커서는 편도결석도 가끔 나와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목구멍에 항상 찝찝함이 있었고 이물감이 있었어요. 냄새도 아주 신경쓰였고요.

 

편도를 잘라내야지 하고 마음만 먹으며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전신마취 수술을 한다고 하고 회복 기간도 길다고 들어서 일을 하는 도중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도 아프다고 해서 공포심이 들기도 했었고요. 그러다 갑자기 23년 겨울에 편도를 수술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편도 제거 수술 전 고민

편도 절제술을 하기 전에 2주 정도 검색을 엄청 했습니다. 어느 병원이 유명한지, 입원은 얼마나 해야하는지, 편도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도 여러가지라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편도가 없어도 괜찮을까?

흔히 편도는 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고, 떼어냈을 경우 목구멍으로 향하는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주지 못한다고 들어서 편도를 떼어내는 것이 괜찮을까 하고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다 큰 성인은 편도가 없이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편도를 잘라낸 지 1년쯤 되어보니 편도가 없어서 불편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네요.

편도절제술 후 회복기간은 얼마나 될까?

저의 경우 1달이 지나니 점차 통증이 줄어들었습니다. 보통 한 달은 고생할 각오를 하고 수술을 하셔야합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음식 조절을 필수로 해야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아무래도 지장이 있었습니다.

편도 제거 후 목소리가 달라지지 않을까?

저의 경우는 목소리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부의 경우 목소리가 달라지기도 한다는데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하네요. 목소리의 변화가 있어도 일시적이라고 합니다. 목소리가 바뀐 것 같다는 후기는 거의 못 본 것 같고 저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편도절제술의 종류가 많은데 어떤 수술을 해야할까?

전통적으로 흔히들 알고있는 편도절제술은 전신마취 하에 편도를 완전 긁어냅니다. 편도가 잘 잘리지 않았다는 다른 후기를 보기도 했고, 꼴도 보기 싫은 편도를 한 점도 안남기고 싹 없애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이 방식은 당일 퇴원이 불가능했고 회복기간도 길어져서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는 곤란한 수술이었습니다.

 

저는 레이저 수술로 잘라냈습니다. 편도 레이저 절제술은 출혈도 적고 상처 부위도 비교적 작아서 당일 퇴원이 가능했거든요. 물론 일부의 편도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편도수술로 유명한 강남의 큰 병원을 가야할까?

편도 절제술을 검색하면 강남의 유명한 큰 병원들이 많이 뜹니다. 혹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성격이 급해 편도를 당장 잘라내고 싶었습니다. 대학 병원은 수술 상담부터 수술 날짜를 잡기까지 여유롭게 한달은 잡아야했기 때문에 대학병원은 걸렀습니다.

 

그리고 강남의 병원에 가지 않고 집 앞의 병원에서 했는데요. 강남은 저희 집에서 꽤나 멀어서 귀찮아서... 의 이유도 있지만 편도 수술 후 2주 정도는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서 약을 타고 검진을 받아야하는데 매번 집에서 먼 강남에서 하기가 번거로웠습니다. 결국 저는 수술을 집 앞의 병원 중 입원이 가능한 큰 이비인후과에서 했습니다.

 

이비인후과 상담

제 편도의 크기는 1~4단계로 나눠봤을 때 3단계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셨습니다. 4단계는 편도 때문에 목구멍이 막혀 편도를 잘라야하는 필수 유형이고, 3단계 정도면 불편함은 오케이. 근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그냥 안잘라도 된다. 하지만 자르는 게 좋을거다. 정도라고 했습니다. 볼 것도 없이 자르겠다고 했습니다. 상담은 별 게 없었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 전 피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수술이 부적합한 무언가가 나오면 수술이 안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통과. 비용이 몇 만원 들었던 것 같네요. 레이저 수술의 경우 반 정도만 수면 마취를 한다고 했습니다. 완전 잠에 들어버릴 경우 수술이 안된다고 했던 것 같아요.(입을 다물어버려서 안된다고 했던 것 같네요) 자긴 자는데 푹 자는건 아니고 얕은 상태로 재워서 수술한다고 했어요.

 

편도 제거 수술 당일

 

편도절제술 병실... 짱 좋고 짱 비쌌음

 

1인 병실을 들어가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편도 사진 한 번 더 찍었습니다. 수술 전에 죽을 고르라고 하시는데 전 흰죽으로 골랐습니다. 미리 주문해두고 식혀서 수술 끝나면 죽 먹고 좀 누워있다 퇴원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죽을 주문하고 나서 마취를 했습니다. 먼저 목구멍에 취익 취익 뿌리는데 뭐 여기까지는 그냥 통증은 없습니다. 목구멍으로 느껴지는 맛이 참 맛이 없고 목이 점점 붓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주사기를 꺼내드셨습니다. 당황. 마취약이 든 주사기로 제 편도를 푹푹 찌르십니다. 몇 번이고 찌르는데 아프고 구역질도 좀 나고 수시로 으억 으억 하면서 참았습니다. 이곳 저곳 푹푹 쑤셨어요. 아파요... 왼쪽 열번 오른쪽 열번 이정도 찌르고 나면 마취 끝입니다. 다시 병실로 들어와서 입에 비린맛이 느껴져서 크악 퉤 했더니 피가 납니다. 수술 전 부터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무섭기만 하고 아픈 건 아니었어요. 

 

 수술 준비가 끝나고 수술대에 올라갔습니다. 마취가 들어간다고 했는데 잠이 하나도 오질 않았습니다. 수면마취를 반 만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잠이 아예 안왔어요. 졸리지도 않았습니다. 몽롱하지도 않고 레이저로 편도를 써는 게 다 느껴져서 고통받았습니다. 완전 편도를 들어내는 수술보다야 덜 아프겠지만 편도 생살을 레이저로 파파파밧 다 썰어낸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픕니다.

 

중간에 수면제 좀 더 주시면 안될까요 했는데 이미 제가 잠을 안자서 한 번 더 수면제를 넣은거라 안된다고 했어요. 결국 잠 들지 못하고 눈 벌겋게 뜨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혀도 누르고 레이저의 손길이 느껴지고... 참 아프고 불쾌했습니다. 근데 이건 저만 그런 것 같네요. 수면 마취가 안드는 사람인가?

 

 체감상 3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납니다. 그러고 입원실에 와서 졸다 깨다 졸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잠에 들만하면 와서 혈압을 재고 나갔습니다. 이때부터 몽롱했어요. 자르고 난 소감은 생각보다 그리 아프지 않다 였습니다. 사실 마취가 풀리지 않아서 그런걸수도... 생각보다 덤덤했고 평생 절 괴롭혔던 편도들이 썰려 나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자다 깨다 반복하니 슬슬 마취가 풀려가는 게 느껴집니다.

 

 못 버틸 정도는 아니고 목이 엄청 부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약간 야구공 삼키는 느낌... 근데 뻐근하고 부어있지만 그렇게 못버틸 정도는 또 아닌 정도의 고통입니다. 퇴원 전 시원하게 식은 흰 죽을 받아서 먹었습니다. 다른 수술 후기를 보니 몇 수저 먹고 다 남기던데 저는 싹싹 비워서 먹었습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흰죽에 간장만 비벼서 먹는데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오히려 좀 시원한 음식을 삼키니까 그냥 침만 삼킬 때보다 고통이 덜했어요. 

 

수술 당일은 10시에 입원해서 4시쯤 퇴원했습니다. 수술비와 병실비용으로 약 44만원 정도를 긁었습니다. 나중에 실비 등의 보험으로 반 이상은 회수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그렇게 비싼 비용도 아닌 듯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수술 당일 퇴원 후기는 2탄으로 이어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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